[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가 유가 폭락세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만200선에 근접하며 1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3% 급등했다.
개장전 발표된 7월 내구재주문 지표와 개장 직후 나온 7월 신규주택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제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 일으켰지만, 국제유가가 나흘째 의미있는 하락세를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러시아 항공기의동시 추락 사건이 잠재돼 있는 테러우려를 자극했으나, 미국 안보당국이 테러 대응태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쳐 이내 잊혀졌다.
다만,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 주가 상승의 의미가 희석됐다.
25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82%, 83.11포인트 상승한 1만181.7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1만20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스닥은 1.30%, 23.83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 컸다. 지수는 1860.72를 기록, 지난 2일 189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오후 4시20분 현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9214만주, 나스닥이 13억624만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923개로 내린 종목 913개의 두배를 넘었다. 나스닥에서도 상승종목 수가 2020개에 달해 하락종목수 966개를 압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1.74달러, 3.85% 떨어진 배럴당 43.4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일(42.83달러)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줄어들면서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유가하락과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전날 상장후 첫 하락세를 보였던 구글이 1%대의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베이와 아마존이 2%대, 야후가 3%대의 급등세를 보이는 등 인터넷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다. CBOE인터넷 지수는 2.5% 상승했다.
시스코(1.6%)와 루슨트테크놀러지(2.6%) 등 네트워크 대장주들이 선전한 영향으로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도 2.5% 급등햇다.
전날 급락하며 시장 전반을 위축시켰던 브로드컴은 2%대의 상승률로 급반등했다. NTT도코모와 제3세대 핸드폰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모토롤라(MOT)는 2%이상 올랐다. 이번 합의는 모토롤라의 해외시장 확대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 상승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진 보잉(BA)도 3% 이상 급등,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보잉 777기 31대, 73억5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의류업체인 갭(GPS)은 2%이상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최근의 부진한 매출 추세가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올해 갭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29달러로 3센트 줄였다.
개장직후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6.4% 감소한 113만호에 그쳐 주택경기가 급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30만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주택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DR호튼(DHI)과 풀트홈즈(PHM)은 1%대의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레나(LEN)와 센텍스(CTX)도 각각 1%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분기이익이 56% 급증했다며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톨브라더스(TOL)조차도 0.7% 내렸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1.7% 증가,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0%를 크게 웃돌았으나, 두배 급증한 항공기 등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증가한데 그쳐 역시 실망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