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개장초만해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면서 지수들이 반등하는 듯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소 무기력한 장이 이어졌다. 장후반 케네디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수 낙폭을 늘이는 요인중의 하나가 됐다. 특히 장마감후 BB율 발표를 앞둔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기선행지수 발표로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장중 꾸준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후반에는 19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탄저균 관련 소식으로 밀리면서 결국 190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2.79%, 53.97포인트 하락한 1880.45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역시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후들면서 낙폭을 줄이기 시작해 한때 보합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케네디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가파른 약세로 돌아서 지수는 어제보다 0.75%, 75.29포인트 하락한 9901.1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73%, 8.41포인트 하락한 1142.65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85%, 3.88포인트 하락한 453.8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6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7천만주로 평일수준을 기록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3대21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 개장초만해도 분위기는 호전되는 듯했다. 컨퍼런스보드는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주는 10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과 동일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역시 어제와는 정반대의 거시지표 움직임이 부담스러웠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버트 패리가 내년 중반께까지는 확연한 경기회복 징후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가 동의한다면 노르웨이와 멕시코도 원유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다 장후반에는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삼스럽게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오늘 장마감후 10월중 수주-재고비율(BB율) 발표를 앞둔 까닭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5.85% 하락했다.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9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9월중 무역적자는 187억달러로 전월의 271억달러, 그리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258억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수출이 8.5% 감소한 773억달러, 수입은 무려 14%나 감소한 960억달러를 기록했다.
살러먼스미스바니는 오늘 아침 업종별 비중을 조정, 에너지업종은 상향, 금융은 하향, 그리고 기술주부문은 종전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UBS워버그의 투자전략가인 커쉬너는 아프간 전쟁특수와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을 이유로 4/4분기 S&P500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의 9.33달러에서 10.20달러로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도 지난 9.11 테러 이후 주가상승은 충분히 근거있는 것이라며 기존의 포트폴리오 구성인 주식 75%, 채권 22%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워낙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결정적인 기술적 저항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추수감사절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지수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킹, 인터넷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외에는 유가 반등의 영향으로 석유관련주들이 강세였고 금, 헬스캐어, 유틸리티, 천연가스 등 경기방어주들이 상승했다.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바이오테크, 화학, 제약, 제지, 운송, 유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오늘 아침 타겟, 스테이플즈, 탤봇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졌는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하거나 소폭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5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5.85%,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5.52% 급락했고,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5.57%, 4.37%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63%, 컴퓨터지수 3.43%,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2.09% 떨어졌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66%, 아멕스 증권지수도 1.0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4.59% 하락한 것을 비롯해 JDS유니페이스 9.22%, 선마이크로시스템 3.07%, 오러클 1.82%, 팜 10.08%, 시에나 9.64%, 마이크로소프트 2.01%, 델컴퓨터 1.89%, 주니퍼 5.87%, 그리고 브로드컴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한 인텔도 3.5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유가 반등으로 엑슨모빌이 어제보다 2.62% 올랐고 듀퐁, GE, 하니웰, 존슨앤존슨, IBM, 월마트 정도가 올랐다. 다우 30개 종목중에서 상승종목은 이들 7개 종목 뿐이었다. 인텔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알코아, 어메리칸 이스프레스, 캐터필러, 이스트먼 코닥, 휴랫패커드, 홈디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등의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