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를 악화시킨 날이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그린스펀의 의회연설 이후 잠잠해졌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든 것이다. 또 다시 급락한 나스닥 지수는 네크워크 보호장치 업체인 아메리칸 파워 컨버젼이 실적 부진을 발표하면서 네트워크 분야가 급락했고, 이것에 영향을 받은 시스코가 약세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낮게 실적이 발표되면 매도물량을 쏟아놓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주중에 폭락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 위안이 되는 날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다. 또한 안전주로 인식되고 있는 제약, 금, 공공재 업종이 소폭 올랐고, 에너지, 헬스케어도 강보합세였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기술주를 필두로 자본재, 금융, 소비재 업종, 바이오테크 등은 모두 하락했고, 네트워킹, 인터넷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술업종에서는 반도체 만이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2주간 21%나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9일간 39%나 하락했던 램버스가 일본의 오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로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5.6% 올랐다. 또한 마이크로 소프트는 빌게이츠가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면서 0.45%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85%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텔은 5.75% 떨어졌고 LSI 로직도 하락했다.
전일 선전했던 컴퓨터 업종도 기술주 하락의 대세에 동참했다. 애플은 7.06%나 급락했고, 델 컴퓨터가 3.98% 하락했다. 이 밖에 델컴퓨터, 게이트웨이, 컴팩, 선마이크로 시스템도 하락한 반면 IBM과 휴렛 팩커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인터넷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인터넷 주식들은 최근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인크토미, 야후, 프라이스라인닷컴, 아메리카온라인, 라이코스, e베이 등이 모두 떨어졌다. B2B 업종인 커머스원, 아리바, 버티컬 넷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네트워크 업종이었다. JDS 유니페이스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였었으나 대주주인 로열 필립스 일렉크로닉스가 대량 매물을 내 놓고 추가 매도 계획을 발표하면서 10% 가까이 하락했고 인수될 예정인 SDL도 동반하락 했다.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던 노텔 네트워크는 알테온의 인수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에게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노텔은 이날 6.21% 하락했고, 알테온도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다는 실망감으로 9.8%나 하락했다. 최근 52주간 최저치를 기록해던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주가가 또 다시 하락해 최저치 경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리눅스 관련업체들도 기술주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레드 햇, VA리눅스, 코렐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생명공학 업종은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뮤넥스가 9%나 급락했다. 암겐과 바이오젠도 각각 3.05%, 5.00% 하락했다. 반면 제약 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머크와, 존슨&존슨, 일라이 릴라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등은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화이자만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금융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BOA는 중견사원 이상 9000명에서 1만명 사이의 감원을 발표하면서 하락했고, 씨티그룹, 체이스 맨해튼이 모두 떨어졌다. 증권주들은 찰스 스왑과 E*트레이드가 하락세를 주도했고 JP모건,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등이 모두 하락했다. 보험업체인 AIG도 1% 정도 하락했다.
노키아는 3분기 실적 악화경고 이후 급락세를 보였으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노키아의 올해 EPS를 3% 하향 조정했으나 2001년 예상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최근의 급락은 과장된 것이라며 기존의 투자등급인 “매수”를 유지했다. 한편 모토롤라는 2% 하락했지만 에릭슨은 소폭 상승했다.
대형 소매 업체인 노르드스톰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55센트에 못미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회사는 매출부진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월마트와 홈디포도 동반 하락했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등 자동차 회사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 상위는 5천만 주 이상 거래된 시스코시스템스가 차지했다. 2위는 4500만 주가 거래된 노키아 였고 그외에 월드콤, JDS 유니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COM, 인텔, AT&T가 상위 10개에 포함됐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중에서는 보잉, 이스트만 코닥, IBM, 휴렛팩커드, 마이크로 소프트와 제약주들이 상승세를 보여 총 11개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 아멕스(-4.4%), 골드만삭스(-4.8%)
반도체- 필라델피아(0.8%)
소프트웨어- CBOE(0%)
하드웨어- 골드만삭스(-4.0%)
네트워킹- 아멕스(-5.8%)
통신- S&P(-1.88%), 나스닥(-6.3%)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메릴린치(-7.2%)
B2B- 메릴린치(-5.4%)
생명공학- 나스닥(-4.9%), 아멕스(-6.5%), 메릴린치(-4.4%)
건강관리- S&P(0.1%)
금융- S&P(-2.2%)
은행- S&P(-1.5%)
에너지- S&P(0.4%)
자본재- S&P(-2.5%)
기본 소비재- S&P(-0.3%)
운송- S&P(-0.2%)
원재료- S&P(-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