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끝나면 주가 오르나

  • 등록 2000-07-03 오전 8:48:14

    수정 2000-07-03 오전 8:48:14

미 연방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한다면 주가가 오를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금리인상 중단=주가 상승"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미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이에 회의적인 입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널드슨 러프킨&젠레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토머스 갈빈은 1995년처럼 연방은행이 금리인상을 끝내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레그 메이슨 우드 워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크립스는 과거 5년간 시장이나 경제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재상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의 학자들은 오늘날의 시장 상황을 연방은행이 경제에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놓은 1994~1995년과 비교하고는 한다. 연방은행은 1994년 2월부터 1995년 2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에서 6%로 인상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1994년에는 겨우 1.4% 상승했지만 금리인상이 끝난 1995년에는 37.6%나 폭등했었다. 지금의 긴축 사이클에서 볼 때 연방은행은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1994년처럼 드라마틱하지는 않았다. 금리가 4.75%에서 6.5%로 1.75%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갈빈과 크립스 모두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주가 상승폭 전망은 다르다. 갈빈은 S&P가 올해 말까지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은 올해 16%, 내년 12% 상승을 점치고 있다. 크립스는 S&P가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 불안심리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5년전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로 2.6% 상승했다. 그리고 시장은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1998년에 1.6% 올랐던 소비자물가지수는 1999년에 2.7% 상승했다. 그리고 1995년에 배럴당 19달러였던 원유가는 지금 32달러 정도가 됐다. 실업률은 6%에서 4%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갈빈은 인플레 압력이 없다고 본다. 그는 1995년에는 공장가동률이 84~85%로 지금의 81~82%보다 엄청 높다면서 "아직도 세계 경제회복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크립스같은 사람은 향후 금리에 대한 심리상태가 1995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한다. 1995년에는 추가로 1.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앙코 리서치의 사장인 제임스 비앙코는 "(따라서) 1995년에 연방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하자마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앙코는 또 현재 금리인상은 1994~1995년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고통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오렌지 카운티의 도산이나 멕시코 위기와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중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2~3월에 주식을 사기 시작한 사람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갈빈은 최근 금리인상으로 고통이 확산됐다고 반박한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평균 주가는 52주간 최고치에서 26% 빠졌으며, 나스닥 시장은 44% 하락해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한다. 크립스는 S&P 500 주가는 95년에는 수익의 15배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5배나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갈빈은 지금은 1995년보다 기술주가 훨씬 많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PER를 비교하려면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94년 12월의 중간 PER는 12.5였으며, 지금은 16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기술주 비중을 22%로 추천한 크립스는 나스닥 하락에 대비해 15%의 손절매 폭을 지키라고 권고했다. 갈빈은 기술주 비중을 41%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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