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은 대부분 국내 우량 은행주에 대한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정부가 우량은행과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과의 합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이후 국내 우량 은행주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사의 자금난이 수면위로 떠오른 지난 26일에도 은행주를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택은행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인 매수에 들어가 24일 15만4592주, 25일 59만6600주, 26일 62만5904주 등을 매수, 27일현재 64.71%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53.76%, 한미은행은 35.67%에 달한다.
이와관련, 한화증권은 정부가 그동안 불확실했던 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단초를 마련한만큼 은행주의 장기바닥은 확인된 것이라며 국민 주택 신한은행에 대해 매수 추천했다.
한화증권은 최근 은행지수는 향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ance)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금융구조조정이 시장의 신뢰회복과 공적자금의 최소화의 원칙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채권시가평가제와 맞물린 투신사 구조조정과 더불어 은행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특히 한국 은행권이 처한 구조조정의 당위성은 한국대형은행의 자산규모가 세계 100위권 아래에 불과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 IT 시스템 (인터넷뱅킹 )에 투자를 위한 투자금액을 대형화할 수 있는 대형은행의 출현, 외국 대형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퍼뱅크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그동안의 논의를 종합하면 우량은행 합병으로 경쟁력이 있는 금융기관 육성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구조조정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외국증권사들은 최근 ①한국투신, 대한투신에 대한 정부의 자금유입 등 투신의 구조조정성공 ②우량은행의 가치에 해가 되지 않는 은행합병과 취약한 은행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 ③미국경제의 연착륙으로 인한 전세계 금리의 안정 등이 은행주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