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쿠팡 대리점이 유족에게 “산재(산업재해 보상보험) 신청하면 언론이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며 산재 신청을 방해한 녹취록이 10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오른쪽)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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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날 고용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쿠팡대리점과 유족 간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쿠팡 대리점 직원은 유족에게 “세금 없이 1억5000만원 송금해드리겠다”며 “산재 신청하면 개인보험 못 받고 2억. 이건(산재 미신청시) 개인보험 처리하고 1억5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유족이 산재와 개인보험은 별도 아니냐고 묻자 쿠팡 대리점 직원은 “별도가 아니다. 산재보험은 다른 보험을 받지 않겠다는 계획으로 받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사측의 산재 신청 방해”라고 지적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재 신청을 은폐하는 경우 처벌 조항은 있으나 방해 행위에 대해선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정 의원은 “쿠팡엔 알려지지 않은 산재 사고가 많이 있다”며 “특히 특수고용노동자여서 집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에서 산재사고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세부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