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오는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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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오후 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196.17달러를 기록 중이다. 8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치며 시가 총액은 3조8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월24일 3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아이폰 판매가 저조하면서 줄곧 주가가 흘러내리다가 다시 3조달러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미국 상장사 중 시총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시총은 3조1410억달러다. 애플이 바짝 추격을 하고 있고 올해 최고 랠리를 펼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9510억달러로 애플과 격차는 불과 570억달러에 불과하다. 조만간 시총 1~3위간 격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줄곧 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은 애플이 10일 WWDC에서 AI 관련 혁신 기술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를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에 대거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테크업계에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음성 비서 ‘시리’를 이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자사 기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탑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오픈AI는 지난달 중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애플은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부터 오픈AI의 AI 챗봇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은 경쟁사 대비 뒤떨어진 AI기술을 만회하기 위해 자사 기기에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오픈AI 및 구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애플과 오픈AI와의 밀착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은 오픈AI와 계약 체결에도 구글과 협업을 ‘옵션’으로 계속 가져가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