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몇달간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수 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 2%로 돌아가는 경로와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시카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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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스비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CFR) 토론 자리에서 “연준이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지난해 마지막 6개월 동안 만큼 낮을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한달간의 CPI가 나왔다고 해서 흥분하지 말자”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는 이사다.
그의 발언은 전날 예상보다 뜨거웠던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월 대비 3.9% 올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 금리 인하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의 ‘라스트 마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머물로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것이 이전보다 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굴스비는 연준이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칫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칠 경우 경기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가 상당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약적인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해 실업률이 너무 많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한(sticky)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주거비 둔화가 예상만큼 빨리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