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세번째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하원의장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 3주째 하원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공화당 뿐만 아니라 하원 전체가 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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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법사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세번째 의장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못미쳐 당선에 실패했고, 공화당은 이어 하원의장 후보직을 계속 유지할지를 묻는 공화당 비밀 투표를 거친 결과 그의 지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투표를 계쏙 할수록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발표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를 하원의장 후보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던 위원장에 대한 공화당 내 반발표는 1차 20표에서 2차 22표, 3차 25표로 늘어났다.
조던 위원장이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직을 상실하면서 공화당은 오는 23일부터 하원의장 후보 선출 절차를 다시 진행키로 했다.
공화당은 하원의장 후보를 새로 뽑을 예정이다. 하지만 강경 보수파와 온건파들이 대립하는 구조 속에서 모두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을 상실한 캐빈 매카시 의원은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원은 현재 3주째 사실상 개점 휴업 중이다. 하원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국회의 파행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 및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2년째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등을 위한 10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이 이날 의회로 송부됐지만, 오랜기간 계류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달 중순까지 임시예산을 쓸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상·하원이 합의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