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지는 장, 배당주로 안전벨트 챙겨볼까

코스피 고배당50지수, 9월 이후 2.32% 상승
"상반기 실적 확인한 9월이 배당 투자 적기"
눈치빠른 외국인은 이미 금융주 '사자' 중
금융지주·보험주 배당매력 높아…실적왕 자동차주도 눈길
  • 등록 2023-09-26 오전 6:00:00

    수정 2023-09-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

증시의 오랜 격언이 9월부터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다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까지 확대하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9월 이후 2.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7% 하락한 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삼성전자(005930)POSCO홀딩스(005490) 기아(00027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 역시 이달 들어 0.31% 상승했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배당을 지속하면서도 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50 종목 지수로 구성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배당투자 적기…올해도 배당 늘리는 상장사

가을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배당 규모를 예상할 수 있는 데다 저평가된 종목을 미리 매수하는 셈이 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는 시기다. 이 때문에 9월이야말로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부터 17년간 코스피 200 고배당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200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던 사례는 9월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후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 지수의 성과가 코스피 200 대비 저조했다”고 말했다.

눈치 빠른 외국인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주나 통신주에 몰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를 9912억원 순매도하면서도 우리금융지주(316140)를 673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를 586억원씩 사들였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신한지주(055550) 역시 298억원, 255억원씩 사들였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005830)(343억원) 삼성생명(032830)(232억원), NH투자증권(005940)(17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기업환경이 비교적 정상화하며 이익 상향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면 배당수익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에 3.69%였던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올해 5.54%에 달할 전망이다. 기아(4.46→6.22%), KB금융(5.32→6.11%), 신한지주(5.62→5.91%), 삼성생명(4.19→5.07%), LG(3.54→3.78%) 등도 배당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개선과 배당 수준이 점차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배당수익률도 점차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 모멘텀 개선(기업이익)이 확인될 때까지 배당주로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지주·보험 등 금융주에 자동차주도 눈길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배당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는 방법이 있지만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가는 해당 종목이 과거 어떤 배당 정책을 펼쳤는지, 올해 실적이 탄탄해 그 기조를 지킬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투자한다면 충분히 좋은 배당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특히 금융지주와 보험주가 눈길을 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2%로 조사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9.9%로 10%에 육박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8.8%) KB금융(6.3%) 신한지주(5.8%) 등 은행주들도 채권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데다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는 금융지주 종목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

보험주도 눈여겨볼 만 하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이익이 늘어나게 되면서 배당도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시행령 개정 기대감을 반영한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보험주 트레이딩(매매)이 유효하다”면서 “은행이 분기 배당을 실시한 만큼, 보험주는 연말 대표 배당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벌어들인 돈이 많은 만큼, 배당도 확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미 현대차(005380)는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25% 이상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지키겠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배당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 외에도 배당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 상승을 통한 이득도 노릴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확대하는 시기에는 배당주가 견조한 수익률을 보인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21~22일 양일 코스피는 2.02% 하락했고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했다. 하지만 배당주의 매력이 높은 보험은 0.10%, 통신은 0.09% 올랐다. 금융업의 하락세도 0.32%에 그치며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증시 조정기간에 하방경직성 보이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뚜렷하게 보인다”며 “증시 불안국면에서는 현재와 같이 배당주 수익률 강세가 이른 시점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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