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시장 1위' SK하이닉스 바짝 추격"

트렌드포스,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 현황 업데이트
"2023년 삼성·SK 점유율 '46~49%' 예상"
지난 4월 삼성 '38% 전망치' 상회…HBM3 기대감 반영
  • 등록 2023-08-09 오전 5:29:50

    수정 2023-08-09 오전 5:29:5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글로벌 메모리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력 경쟁 등을 통해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투톱 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입니다.”(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앞다퉈 HBM 시장 선도 전략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기존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기술개발 및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업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시장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6~49%의 연간 HBM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집계된 50%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0% 점유율에서 46~49%로 6~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 SK하이닉스와 같은 반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해 각각 53%와 38%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4세대 HBM3 등 삼성의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체감하는 AI 시장 성장 속도는 또 다르다”며 “최근 시장조사는 AI 시장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 HBM3를 위주로 점유율을 더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양사의 경쟁은 한국의 ‘D램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작년 시장점유율 10% 안팎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6%, 내년 3~5%로 점차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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