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은 이번 사건이 내년 총선의 최대 악재로 떠오르면서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이나 출당, 정계 은퇴 등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처음엔 검찰의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라고 반발하다 돈 봉투를 받은 의원 명단이 나돌고 사건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진술과 육성 녹음 파일이 생생히 공개되자 급격히 태세를 전환했다. 당초 이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 일탈로 몰아가려던 송 전 대표도 이런 압박에 당과의 선긋기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탈당한다고 진실이 가려지진 않는다. 해당 사건을 몰랐더라도 캠프 내에서 이런 부패스캔들이 일어났다면 깔끔히 정계 은퇴를 하는 게 도리다. 그런데도 복당 운운하는 송 전 대표를 보면 아직 미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 오늘 오후 귀국 예정인 그는 계속 발뺌을 하며 여론전을 펼칠 것이다. 파렴치한 일이다. 압수수색을 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본격 수사가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 검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신속히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