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한다. 한국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하버드대 연단에 선다. 강연 주제는 국정 철학 중 하나인 ‘자유’를 키워드로 가짜 뉴스와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법치의 실현을 통해 맞설 것을 강조할 전망이다.
|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7일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에서 일본 학생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닷새째인 28일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에서 연설에 나선다. 강연 주제는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그에 맞선 대응 방안’이다. 하버드대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Yoon Suk Yeol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라는 제목의 포럼 일정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버드대는 “윤 대통령이 ‘자유에 대한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challenges to freedom and the responses to them)’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할 것”이라며 “이후 (윤 대통령은) 조세프 나이 교수와 함께 토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청중들에게도 몇가지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서 가짜 뉴스를 통한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국제적 연대·협력과 법치를 통해 실질적인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순방 때 마다 현지 명문대를 방문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대를 방문한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등 순방지 명문대를 차례로 찾았다. 토론토대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 석학들과 만났고, 취리히 공대에서는 양자 분야 석학들과 토론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강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연결된다. 인재 양성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특성상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다. 현재의 노동 시장에서는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는 비판 의식이다. 이에 따라 고용세습 타파와 거대 노조의 불법파업에 원칙 대응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지난 2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대화’ 오찬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해외 순방 때마다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을 찾았다”며 “첨단과학기술과 디지털 기반의 혁신에 국가경쟁력은 물론, 우리 미래 생존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