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보다 유아·시니어 '케어푸드'가 더 먹음직"

[천원 아침밥의 그늘]④저출산 고령화 시대 영유아·시니어가 급식 새 타깃층
하나뿐인 자녀 잘 먹이고픈 부모에 고부가 시장 기대
시니어 식수 늘고 건강 관심 높아 고단가 식단 속속
  • 등록 2023-04-10 오전 5:15:00

    수정 2023-04-10 오전 5:15: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학교 단체급식(학식)을 중심으로 국내 급식시장 성장성에 물음표가 따라붙자 급식업체들은 저출산 고령화를 겨냥한 이른바 ‘케어푸드’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천원의 아침밥’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자사 실적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의 키키존 쿠킹클래스 현장.(사진=CJ프레시웨이)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급식업체들의 케어푸드 사업은 복지시설 및 요양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벌크로 포장된 일종의 밀키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사업장의 식수가 많지 않은 만큼 단체급식이 아닌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영유아의 경우 식수는 줄고 있지만 양질의 식사를 원하는 부모들의 수요가 높아 고부가 사업으로 평가된다. 시니어는 늘어나는 고령층에 충분한 식수 확보가 가능한 데다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며 고단가 맞춤 메뉴에 대한 수요 또한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051500)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와 시니어 대상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7%, 23% 성장하며 총합 2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현대그린푸드(005440)의 경우 이같은 케어푸드를 건강 맞춤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으로 출시해 온라인몰과 백화점 등을 통해 선보여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20% 증가하기도 했다.

케어푸드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관련 기관과 손을 잡거나 연구개발(R&D)에 돌입한 급식업체들도 적지 않다.

아워홈은 지난달 2일부터 12주간 수도권 소재 노인데이케어센터 7개소의 65세 이상 100여명을 대상으로 고령자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기능개선 관리식 효과 검증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 개발사업’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이달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고령자의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개발 및 제품 품질 개선’ 연구에도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는 대학 학식보다 더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정부 대학 급식 지원 사업이 언제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기업은 결국 미래 성장동력을 쫓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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