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겨울이 끝나가고 황사와 미세먼지 우려가 커지는 봄이 가까워져 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가정 안방의 공기청정기 경쟁에 불을 지핀다. 가전업계 라이벌인 두 회사는 일찌감치 다양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 삼성전자가 출시한 공기청정기 신제품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왼쪽)와 블루스카이 5500.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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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5500’ 신제품을 출시했다. 블루스카이 모델군에 새로 도입한 ‘맞춤청정 AI+’ 기능이 특징이다. 공기 오염도가 높아지기 전 미리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건데, 실내외 공기질 데이터를 학습해 비교하고 10분마다 센서가 작동해 공기질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극세필터와 숯 탈취필터, 미세먼지 집진필터로 이뤄진 3단계의 청정 시스템도 적용했다. 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고 각종 생활악취와 유해가스도 없앤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기기를 연동하면 외출이나 취침시간 등 사용자 생활패턴에 맞춘 자동화 설정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앞서 ‘비스포크 큐브 에어’ 신제품도 시장에 내놓았다. 고급형 공기청정기인 이 제품은 ‘맞춤 케어 필터’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일반 모델을 구매했더라도, 추후 펫 전용 또는 탈취 강화 필터로 교체할 수 있다. 또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공기 질에 맞춰 팬이 스스로 작동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
| LG전자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알파(왼쪽)와 에어로퍼니처.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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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구매 후 기능 추가가 가능한 업(UP)가전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로 경쟁에 나섰다. 탈취 성능을 높인 ‘G필터’를 개발해 신제품에 탑재했고 AI 기술을 활용한 절전기능 ‘인공지능+’도 도입했다. 실내 공기질이 좋으면 내부 팬을 끄는 등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다가 공기가 나빠지면 일반모드로 작동한다. 정화 공기는 최대 9m까지 보낼 수 있다.
LG전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업가전으로, 테이블로 쓸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해세균과 유해가스를 제거하며 청정면적은 19.8㎡(약 6평)이다. 360도 알파가 집 안 전체적인 공기를 정화해준다면 에어로퍼니처는 방마다 놓고 쓰는 제품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삼성과 LG가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건 아직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코로나 엔데믹 후 공장 정상화와 공기 중 세균 등 위생 문제에 관심이 늘어난 게 그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1년 96억달러(약 12조5200억원)에서 2026년 141억달러(약 18조4000억원)로 46.8%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집집마다 필수가전이 됐고 앞으로는 방마다 개별적으로 제품을 두려는 수요도 늘 것”이라며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긴 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등 틈새수요를 노리면 여전히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