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중교통 불모지로 불리는 양주 옥정신도시까지의 7호선 연장(도봉산옥정선) 완공 1년 연기가 사실상 확정됐다. 공사 연기의 원인인 보상지연도 기존 1·2 공구에서 3공구까지 모든 공구로 늘었다. 옥정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광역전철 불모지인 의정부 동부지역 주민의 불편은 일러야 2027년에나 해결될 전망이다.
| (그래픽=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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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가 경기도로부터 받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사업기간 연장 관련 진행상황’에 따르면 경기도는 보상과 지장물(열배관·통신·전력·가스·상수도 등) 이설 지연에 따른 사업기간 1년 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 국토교통부와 기본계획·사업계획변경승인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은 서울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의정부 장암역~탑석역~양주 옥정·고읍지구 등 총 15.3㎞의 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노선은 애초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 2공구가 가장 빠른 2019년12월 착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나머지 1·3 공구 착공이 미뤄져, 전체 완공도 2025년 말로 1년 늦춰졌다.
이후 순조로울 것 같은 공사 진행은 토지 보상지연이라는 암초에 맞닥뜨렸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기도는 연장사업 1년 재연기를 검토한다며 그 이유로 “의정부 구간인 1·2공구에서 보상 협의가 늦어져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날 “3공구까지 환기구 보상과 지장물 이설 등 지연으로 사업기간 연장이 불기피하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공구에서 사업지연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 도봉산옥정선의 공정률은 1공구 7.39%, 2공구 25.85%, 3공구 8.59%를 기록 중이다. 경기도는 애초 사업 기간인 2025년11월에서 1년 늦은 2026년11월로 사업기간 연장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통상 시설물 검증 시험, 영업 시운전 등에 수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탑승은 빨라야 2027년에나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당장 피해는 7호선 연장의 가장 큰 수혜지역인 양주 옥정신도시다. 옥정신도시는 인구 11만명을 목표로 하는 2기 신도시임에도 같은 시기 만들어진 성남 판교·파주 운정·위례·수원 광교신도시 등과 비교하면 아직도 광역전철 하나 없는 열악한 교통환경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민락·고산지구 등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광역전철 불모지인 의정부 동부지역 역시 장기간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