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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1.0원) 보다 0.7원 오른 12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해 10월 25일 장중 1444.2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었으나 11월, 12월 두 달 연속 하락해 연말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새해 들어선 1270원대 전후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위로도, 아래로도 막혀있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어 불안한 흐름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전망이 엇갈린다. 환율이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로 빠르게 하락한 탓에 단기 바닥을 찍고 13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되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화가 언제든 안전자산으로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주호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외화 예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달러 매수 심리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 금리가 올 1~2분기중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보여 그 시점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경기 침체 압력이 커지고 신용 리스크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달러화가 다시 상승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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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로화·엔화도 반등하고 있어 원화 강세 쪽으로 보고 있다”며 “1300원 재돌파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길어진다든지, 중국 경기가 망가진다든지 등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2, 3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폭을 낮추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환율이 1250원대로 붙어가는 방향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대응 여부에 따라 ‘달러 전망’ 갈려
전문가들의 올해 환율 전망도 상고하저, 상저하고로 흐름이 갈렸다.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줄 물가, 경기침체 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졌다.
경기침체와 연준의 대응 방식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만약 4분기 정도 연준이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한다면 다시 달러는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장도 “경기침체가 온다고 했을 때 달러가 다시 강세로 부각될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확실한 재료는 아니다”며 “침체가 왔을 때 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 재정 부양 등을 할 가능성도 있어 이런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엔화, 유로화 등이 강세로 튄다면 달러화가 나홀로 강세로 가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총재가 올 4월 퇴임하면서 BOJ의 초완화적인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부터 양적긴축(QT)에 나서기로 한 만큼 유로화 강세 전망이 나오지만 러시아발(發) 에너지난이 유럽 경제를 옥죌 수 있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홍철 연구원은 “ECB가 계속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을 지가 핵심”이라며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에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