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내년에 서울 테헤란로 한복판을 달리는 배달로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달비 급등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르면서 배달기사에게 의존했던 배달 시장에 일대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로봇 배달서비스가 실외에서 본격화하려면 규제개혁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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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등 트레이드타워 직원들이 최근 누리고 있는 로봇배달 서비스는 미래 배달 혁신의 첫 단추다.
그간 실내·외 다양한 로봇배달 서비스를 펼쳐왔던 우아한형제들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복잡한 동선과 수많은 인파로 사람도 길을 잃기 쉬운 코엑스몰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배달을 무사히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서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트레이트타워에서 코엑스몰 가장 먼 입점 식당까지 편도로 30분 거리에 이른다. 동선도 기존 서비스 구역들보다 훨씬 복잡하고 사람도 많다”며 “상용화 수준의 실제상황에서 로봇배달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LX는 효율적인 동선 설계를 위해 공공도로와 인도 등 지도를 제공하고, 또 서울시와 강남구는 배달로봇이 지자체 소유 설비·구역 등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트레이드타워에 배치된 배달로봇은 업계 최초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은 LG전자(066570)의 ‘LG클로 서브봇(서랍형)’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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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달로봇이 테헤란로를 넘어 도심 곳곳을 달리기까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규제’다.
현재 정부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지 않으면 공공도로에서 주행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운전자(오퍼레이터)’가 동행해야 한다. 지난 8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이는 직접적 규제 법안인 도로교통법 개정을 위한 근거 법안이라 속도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해지기 위해선 실내·외 빛 반사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더 많은 경험치를 높여야 한다”며 “발빠른 규제 개혁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시범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그만큼 기술 확보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개혁은 곧 국민적 인식 제고 과제와도 연결된다. 당장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은 당초 내년 상반기를 목표 시점으로 내세웠지만, 참여 건물을 섭외하고 각 건물 입주사들을 설득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내년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개혁이 선행해야 더 많은 이들이 로봇배달을 경험할 수록 기술력도 인식도 높아질 것”이라며 “어느 하나만 빨리 달린다고 되는 것이 아닌 로봇배달의 범용화는 ‘2인 3각’ 달리기와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