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른바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18일) 진행된다.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정 실장의 모습이 법정 출석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5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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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부장판사는 18일 오후 2시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그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인물로, 지난 15일 검찰 조사도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검찰 측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정 실장은 오전 9시쯤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피해 청사로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정 실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과 정 실장 측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새벽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 실장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1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사업 지분의 배당이익 428억원 상당을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 위례 신도시 사업 기밀을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21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기게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 정 실장의 위법 행위에 이 대표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정 실장 측은 지난 15일 검찰 소환 조사 당시 혐의 전반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15일 정 실장을 소환해 14시간가량의 마라톤 조사를 마친 뒤 바로 다음날 오전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