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집값이 30% 이상 급등했던 인덕원·시흥 아파트 값이 올 들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교통 호재로 단기 급등했던 이들 지역은 부동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억원씩 하락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인덕원 아파트 가격은 3.86% 하락했다. 지난해 31.94%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인덕원이 올해는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노선의 인덕원역, 의왕역 정차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폭등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도 채 안되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11억9000만원(27층)에 거래됐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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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기록했던 16억3000만원(25층)보다 4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이 단지는 작년 GTX 호재로 안양·의왕 권역 내에서 처음으로 전용 84㎡가 15억원을 돌파한 곳이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3월 15억원에 거래되더니 6월 13억원을 찍고 11억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의왕시 포일동 ‘푸른마일 인덕원 대우’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7억2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0월 최고가 9억4000만원(5층)보다 2억2000만원 떨어진 것으로 2020년 가격(12월)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인덕원에 이어 전국에서 집값 상승 2위에 올랐던 경기도 시흥 아파트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시흥 아파트 가격은 4.54%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작년 30.58% 올랐던 이 지역 집값 역시 속절없이 빠지고 있다.
지난해 GTX,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던 이들 지역은 올 들어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 조정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이들 지역은 GTX 수혜를 받았던 지역인데 사업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불투명성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수도권 외곽지는 집값이 오를 때 가장 늦게 오르고 하향 안정화 시기에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들 지역 역시 GTX 호재와 저평가 인식에 작년 크게 올랐는데 단기간 급등했다는 인식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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