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숨진 부산 모녀…인천에선 노부부 숨진 채 발견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서 숨진 모녀
10대 아들이 발견…"평소 생활고 시달려"
  • 등록 2022-09-14 오전 5:52:54

    수정 2022-09-14 오전 5:52:5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7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4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 8층 집 안에서 숨져 있는 7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 부부를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앞서 부부의 며느리가 “시부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전혀 반응이 없자 소방당국과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열었다.

당시 A씨 부부는 거실에 함께 쓰러져 있었으며, 별다른 외상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낮 12시 40분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부산의 한 빌라에 119대원들이 출동했다.(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경찰은 A씨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추석 명절 때도 가족과 모였다고 하는 등 연락이 닿지 않았던 기간은 짧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에도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C씨와 그의 딸 D양(10대)이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인 E씨(10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채 발견된 모녀의 자택 현관문.(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당시 C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다. 반면 D양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군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깨 두 사람을 발견했으며,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무직인 C씨는 지난해 이혼한 뒤 홀로 남매를 키웠고,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엔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됐다.

경찰은 C씨와 D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유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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