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늪에 빠진지 7일째…증권가 "아직도 저점 남아았다"

삼성전자, 5만7100원에 마감…외국인 4일째 팔자
이달 4.36% 내려…코스피 하락률 2.51%보다 가팔라
반도체지원법도 당장 이익으로 연결되진 않아
  • 등록 2022-09-07 오전 5:12:00

    수정 2022-09-07 오전 5:12: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9일부터 7거래일 연속 ‘5만전자’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매수를 권유하고 나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과 같은 5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45억원어치 팔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9월 들어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는 4428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6% 하락하며 코스피의 등락률(-2.51%)보다 가파른 내림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여지를 두고 있다. 한국의 지난 8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7.8%를 기록하며 역성장으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미국의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금지 등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지난 2018년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입한 이후 6개월 이내 삼성전자의 주가의 저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삼성전자가 저점을 탐색한 후, 서서히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얘기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이 반도체 업황의 구원투수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당장’ 매수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투자가 이익으로 회수되는 비율이 높은 기업”이라면서도 “미국에서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돼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더라도 이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의회가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는 여전히 내림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4조2312억원이다. 한달 전(54조3340억원)보다 0.19% 하락한 수준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50조4840억원에서 49조8895억원으로 1.18% 낮아지고 있다. 당분간은 이익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하반기 IT내구재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까지 진행 중”이라며 “경기 민감주인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변수들만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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