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만개↑' 미 일자리 호조…금리 오르고 주가 내렸다(종합)

미 5월 신규 고용 39만개 '예상 상회'
실업률 3.6% 유지…빡빡한 노동시장
임금 전년 대비 5.2%↑…여전히 높아
연준, 추후 가파른 긴축 무게 실릴듯
  • 등록 2022-06-04 오전 6:12:08

    수정 2022-06-04 오전 6:15:3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신규 일자리 규모는 시장 전망을 웃돌아 월 40만개에 육박했고,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은 힘을 받게 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5월 신규 고용 39만개 ‘예상 상회’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9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만 8000만개)를 상회했다. 전월(43만 6000개)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 폭이 약간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온 것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레저·접객업(8만 4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 5000개), 운송·창고업(4만 7000개), 건설업(3만 6000개), 주정부 교육업(3만 6000개) 등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전날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나타난 5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 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고용 둔화 우려를 키웠는데, 이는 다소나마 사그라 들게 됐다.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하는,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건강하고 경쟁적인 노동시장을 계속 보고 있다”며 “빡빡한 노동시장은 경기 하강 우려를 떨쳐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드의 닉 벙커 고용연구소 이사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주들은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오르며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2%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두 조건을 대표하는 최근 지표들은 연준이 긴축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전날 CNBC에 나와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가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9월 인상 중단론을 반박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의 감속이 나타나지 않고 뜨거운 수요가 식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에서도 같은 속도(0.5%포인트 인상)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가파른 긴축에 무게 실릴듯

이에 시장금리는 치솟았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86%까지 치솟으며 3%에 다시 육박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689%까지 올랐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리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 각각 떨어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용시장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임금이 오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은 부진한 탓이다. 5월 노동력 참가율은 62.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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