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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메나의 경우 엘리베이션PE가 창업자인 진중헌 대표와 특수관계자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진 대표 측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투마스도 약 60% 지분을 넘긴 창업자인 정상훈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주요지분을 팔고 회사에 남는 창업주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회사의 첫 시작과 성장 과정을 제일 잘 아는 창업주와 동행하면서 기업 파악을 위한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 입장에서 수년 뒤 창업주에게 되파는 구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창업주에게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준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엑시트(자금회수)를 생각해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한 가지 경우의 수를 더 쥐고 시작하는 셈이다.
실제 중견기업 인수에 나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중견기업을 다수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내에서 존경받는 창업주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사 과정에서 내부 목소리를 듣다 보면 창업주가 회사에 남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설령 같이 가더라도 적응기를 마치면 결국 새로운 체제로 들어서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PEF 운용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처한 사정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케이스를 동일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창업주가 남는다는) 결론이 가장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