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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bp 금리 인상’ 차단한 파월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1% 상승한 3만4061.06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930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9% 오른 4300.1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 뛴 1만2964.8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69%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3.09% 떨어진 25.42를 기록했다. 단박에 20 중반선까지 떨어지면서 투심이 반등했음을 방증했다.
시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방향성이 없었다. 이미 예상됐던 50bp(1bp=0.01%포인트) 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추후 두어차례 회의(the next couple of meetings)에서 50bp 추가 인상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생각”이라며 “우리는 금리를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3대 지수는 급반등했다. 보케 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설립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 있던 일부 공포감을 떨쳐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시장은 안심시켰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3대 지수는 장 막판 폭등세를 이어갔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언급이 나온 이후 급락했다. 장중 2.901%까지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은 더 컸다. 장중 2.603%까지 떨어졌다.
다만 파월 의장의 확신과 달리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4만7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9만명 증가)를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110달러대 유가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6개월 이내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연준 FOMC 소식이 전해지기 전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0% 내린 7493.4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4%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