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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은 한미연합훈련 시행으로 급격히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북 메시지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 목표로 해왔던 만큼 관계 진전을 위한 유화 제스처가 담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및 식량 등 대북지원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점친다.
현재 남북관계는 13개월 만의 남북연락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온기가 돌다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이후 급속히 악화됐다. 북한은 나흘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소통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각각 10일과 11일 연달아 경고성 대남 담화문을 공개하며 압박한 바 있다.
한일관계 역시 정체국면이다.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로 양국은 여전히 대치 중이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방일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그 사이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공사의 망언까지 나왔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다 광복절 당일 국내로 봉환되는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대한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에 국빈방문했을 당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이 남북관계 개선의 또다른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북한은 홍범도 장군의 고향이 평양이라며 연고권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 북한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상 전례의 풍습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라 문 대통령의 유해 봉환 계획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