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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반도체 자립 선언을 한 것입니다. 지방정부와 민간 투자까지 합쳐 2025년까지 매년 2000억위안(약 33조원)이상이 반도체 산업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7%이상씩 지출을 늘려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설립된 신규 기업만 2만2800개로 전년 대비 195%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자급률은 어땠을까요.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1434억 달러(약 60조원) 상당의 반도체 중 중국에 본사를 둔 자국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비중은 5.9%에 불과했습니다.
‘검증없이 투자만’…SMIC에 집중 투자해 14나노 수율 95%?
검증 없이 투자금만 늘리면서 문을 닫은 중국 반도체 공장도 늘어났습니다. 중국 우한홍신(HSMC)은 지난 2017년 2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통해 설립된 신생 반도체 업체로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이하 반도체 공정 기술을 목표로 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착공 2년 만에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업계에서는 HSMC가 투자자들에게 환경 영향 보고서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정보를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최근 중국은 자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에 전략적인 지원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 SMIC에는 미세공정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14나노 반도체 공정 수율을 95% 이상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SMIC에서 14나노공정을 활용해 제조한 칩은 전체 수익에 약 5%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다툼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주시해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 첨단 공정에서는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