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솔의 전자사전]'반도체 굴기 좌초 우려에'…中, SMIC에 집중 투자

中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반도체 굴기'
리커창 총리 "매년 7%이상씩 첨단기술 지원 늘리겠다"
지난해 신규 기업 195%늘어…자급률은 5.9%
검증안된 반도체 신설회사 문닫아…中 1위 SMIC에 집중 투자
  • 등록 2021-03-13 오전 6:00:00

    수정 2021-03-13 오전 6:00: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앙과 지방 정부는 막대한 돈을 반도체에 쏟아붓고 있는데 다시 한번 지난 5일 리커창 총리가 “핵심 분야의 기술에서 돌파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기 위해 2025년까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R&D(연구개발) 지출을 매년 7%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인데요. 현재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은 어떠한지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SMIC의 클린 룸 내부. (사진=Reuters)
中 지원에 신규 기업만 2만2800개…자급률 지난해 단 5.9%

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반도체 자립 선언을 한 것입니다. 지방정부와 민간 투자까지 합쳐 2025년까지 매년 2000억위안(약 33조원)이상이 반도체 산업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7%이상씩 지출을 늘려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지난해 설립된 신규 기업만 2만2800개로 전년 대비 195%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자급률은 어땠을까요.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1434억 달러(약 60조원) 상당의 반도체 중 중국에 본사를 둔 자국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비중은 5.9%에 불과했습니다.

자국기업 외 대만의 TSMC와 UMC,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중국에 생산라인을 두고 반도체 생산량의 15.9%를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업체들은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죠.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에 대한 의지로 맹목적인 투자를 했지만 실제로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첨단 반도체 기술개발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검증없이 투자만’…SMIC에 집중 투자해 14나노 수율 95%?

검증 없이 투자금만 늘리면서 문을 닫은 중국 반도체 공장도 늘어났습니다. 중국 우한홍신(HSMC)은 지난 2017년 2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통해 설립된 신생 반도체 업체로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이하 반도체 공정 기술을 목표로 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착공 2년 만에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업계에서는 HSMC가 투자자들에게 환경 영향 보고서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정보를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로부터 3조원의 투자금을 조달한 타코마 난징 테크놀로지도 지난해 11월 채무 불이행과 임금 체불 등으로 파산했습니다. 또 반도체 업체 창사촹신은 경영난으로 차이나 크리에이티브 글로벌에 매각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최근 중국은 자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에 전략적인 지원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 SMIC에는 미세공정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14나노 반도체 공정 수율을 95% 이상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SMIC에서 14나노공정을 활용해 제조한 칩은 전체 수익에 약 5%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다툼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주시해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 첨단 공정에서는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