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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제조업은 ‘디지털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디지털화에서 핵심은 바로 데이터입니다. 최신 정보통신(IT) 기술을 사용해 제품·서비스의 생산과 공급, 마케팅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시장의 요구에 맞게 사업을 효율화하는 것이죠.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소위 ‘스마트’ 제품의 성공 여부는 이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17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데이터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의 생산성은 일반 정보통신 기술에 투자한 기업 대비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를 가로막는 장벽은 다양하지만, 먼저 사내 전문가 인력 부족과 데이터 수집 및 저장의 한계가 꼽힙니다. 데이터 기반 설비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규제가 많고, 중소기업 맞춤형 솔루션이 부족한 이유도 있죠.
중소기업 경영자들도 기존 비즈니스 방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4년 독일 1000여 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5억 유로(약 6600억) 미만 기업 70%는 공정 디지털화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로 나아가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OECD 소속 국가들은 이미 중소기업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중소기업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도록 개방형 데이터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로 정부가 가진 공공데이터나 과학 분야 데이터(임상 및 연구 관련)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은 광범위한 데이터 리소스와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일반 기업과 대중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은 중소기업이 얼마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 인프라를 깔아주는 것이 정부가 할 역할이겠지요. 다행히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스마트제조혁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조데이터센터 및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중소기업들은 안전하게 자신들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경영 효율화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