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이 바이오신약이나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 복제약)로 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입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도 준비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4일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바이오신약 개발 행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는 일반 복제약과는 본질적으로 달라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현재 기업들이 계속 바이오시밀러만 할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은 바이오신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신약은 총 321건으로 이중 바이오신약은 71건에 달한다. 특히 바이오신약 승인 비중은 2008년 14.3%에서 지난해 35.3%로 급증했다. 의약품 개발부터 신약 승인까지 성공률도 합성의약품(6.2%)보다 바이오의약품(11.5%)이 더 높다. 합성의약품과 비교해 약효는 우수한 반면, 부작용은 적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후속 개발 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하지만 바이오신약의 경우 특허로 보호되는 10~20년이라는 독점판매 기간이 있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바이오시밀러 업체들도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바이오신약 분야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유수현 코오롱생명과학 상무는 “환자의 건강은 물론 개발사의 수익성을 고려해도 바이오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골관절염 치료 바이오신약인 ‘인보사’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신약 뿐만 아니라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편의성과 효능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베터는 효능이 지속되는 시간을 늘리는 등 시장에서 니즈가 있고, 기존에 나온 제품을 대체하면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셀트리온 연구원이 실험용 약물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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