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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 리라화는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터키산) 알루미늄 관세는 이제 20%가 되고, 철강 관세는 50%가 될 것이다.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썼다. 터키 리라화가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약 40% 하락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에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고, 이에 터키도 같은 규모로 보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날 터키 리라화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리라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장중 달러 대비 23%까지 급락한 것이다.
이에 양국 대표단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목사 구금과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터키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양국 관계는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국민적 투쟁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며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 터키는 대체 시장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