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이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울 기세다. 서버용 D램 수요가 탄탄한 데다, 고사양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모바일 D램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1일 “3분기 D램 공급이 늘겠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부족하다”며 “D램 값 상승과 함께 글로벌 D램 매출액이 신기록을 다시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나노 후반대로의 공정 전환이 더딘 가운데 3분기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는 4.8%로 예측됐다.
올 1분기 전체 D램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5.4% 늘어난 230억7600만달러(약 25조원)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D램 가격은 PC용 범용제품(DDR4_4Gb_512Mx8_2133MHz) 기준 지난해 1월 말 2.69달러에서 △같은 해 6월 3.09달러 △12월 3.59달러 △올 1월 3.81달러 △지난달 3.95달러로 오름세를 거듭해온 덕분이다.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엔 모바일 D램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은 각각 갤럭시노트9, 신형 아이폰 3종을 각각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D램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서버 D램 수요도 탄탄한 상황이다. 북미 IT업체는 물론 중화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지난 2분기 중 PC D램 가격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공급이 달리는 서버 D램 가격만 오를 정도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1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서버 D램 모듈 가격이 1~2%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이후 평균 출하 이행률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성수기가 지난 4분기 이후 D램 값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D램 시설투자(CAPEX)가 30% 넘게 늘어나는 등 공급이 증가하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고 데이터센터 수요도 정점을 찍는 등 수요 증가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공급이 22.2% 증가하는 동안 수요는 19.6%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정부 담합 조사 등으로 D램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도 4분기 D램 가격이 평평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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