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국민입니까…연극 ‘김이박최’ 14일 개막

극단 더켠의 여섯번째 정기공연 무대
31일까지 미아동 소극장 더켠서 공연
대한민국 사는 개인과 이웃·가족 얘기
  • 등록 2017-12-05 오전 1:50:00

    수정 2017-12-05 오전 1:50:00

연극 ‘김이박최’ 포스터(사진=소극장 THE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김이박최’(연출 조덕현)가 오는 14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극장 더(THE)켠에서 막을 올린다.

‘김이박최’는 2015년 창단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극단 ‘THE 켠’의 여섯 번째 정기공연이다. 이번에 막을 올리기에 앞서 올봄 ‘화학작용3:미아리고개예술극장편’에 참가해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극단 ‘이야기가’와 매칭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내고 있는 개인과 가족, 이웃이 겪고 있는 생존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냈다. 극단 이야기가 안상완 작가의 작품으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해학을 놓치지 않은 유쾌한 작품이란 반응을 얻었다.

제목은 극 중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낡은 시장 ‘하로동선’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김 양’, ‘이 씨’, ‘박 군’, ‘최 선생’의 성에서 따왔다. 이들은 각각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출신으로 대한민국 각 지역과 세대에 따른 국민을 대표한다. 또 이들 주변을 맴도는 ‘아무개’라는 인물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또 다른 국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장을 관할하고 있는 ‘나으리’라는 인물이 윗선으로부터 시장을 없애라는 협박을 받고, 자신의 신의와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며 시장 상인들과 겪게 되는 갈등과 대립이 주를 이룬다. 연출을 맡은 조덕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근 겪은 많은 일들을 통해 국가는 나의 삶에 있어 어떤 의미이며, 나는 어떤 국민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내고 있는 관객과 함께 답을 찾고 싶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극 중 나으리 역에 정용희와 조덕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김 양 역에 윤설빈, 이 씨 역에 김경선, 박 군 역에 문도현, 최 선생 역에 박진성이 출연한다. 또 아무개 역에 황문정, 소리 역에 박수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여기에 뮤지션 전보형의 즉흥연주가 극적 효과와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공연은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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