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위기 극복 사령탑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별세(상보)

  • 등록 2017-02-01 오전 12:38:31

    수정 2017-02-01 오전 12:38:31

△사진=대한석유협회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돌파하는 한국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책 브레인’으로 통한 호남 출신 정통 경제관료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상대 재학 때인 1969년 행정고시(6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디뎠다.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1999년 제2대 재경부 장관을 맡아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경제 사령탑 역할을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선을 지냈고 지난해 4·13 총선 때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깜짝 변신해 ‘한국판 양적 완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건전재정포럼 대표, 대한석유협회 회장 등을 맡으며 경제 원로로서 언론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11월 30일에는 이규성·진념·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등 외환위기 수습 주인공들과 유일호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경제 현안을 충고했다. 그러나 최근 췌장암으로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혜원(71)씨와 아들 문선(43)씨, 딸 보영(42)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발인은 2월 2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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