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계 국악기연구, 음악사에 중요한 의미"

국립국악원 포럼 '국악, 미래를 준비하다' 25일 개최
악기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토론회·토크콘서트 구성
그동안 업적·한계 살펴보고 나아갈 방향 모색
  • 등록 2016-11-26 오전 12:40:00

    수정 2016-11-26 오전 12:40:00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 개소 10주년을 기념하는 포럼 ‘국악, 미래를 준비하다’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다(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간과 음향, 악기와 작곡, 연주 등 국악 전반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다. 국립국악원이 악기연구소 개소 1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포럼 ‘국악, 미래를 준비하다’다.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는 국악기 제작을 과학화해 정통성을 회복하고 창의적인 미래음악을 창출하기 위해 2006년 출범했다. ‘악학궤범’ 등의 문헌 고증을 통한 악기복원, 유물 악기 분석을 통한 연주, 국악기의 음향 연구 등을 진행하며 국악의 현대화에 힘을 보탰다.

행사는 ‘공개토론회’와 ‘토크콘서트’로 진행했다. 공개토론회에서는 악기연구소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과 한계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임미선 단국대 교수는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 활성화를 위한 발전 방안’이란 주제 아래 악기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연구소로서의 기능 강화’ ‘교육용 국악기 및 국악교구 개발’ ‘창조적 국악콘텐츠를 통한 국악 활성화’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최준혁 상명대 교수, 계성원 작곡가가 발표자로 나서 각각 공연장·음향·창작의 관점에서 국악의 과거·현재·미래를 논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악기연구소가 개발한 악기를 이용한 음악연주를 선보였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이 고산유금, 15세기 삼현삼죽과 합죽대금, 실내악용 태평소, 음량확대 25현 가야금을 이용한 무대 등을 꾸몄다.

포럼에 앞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사랑방·야외·전정(前庭) 등에서 주로 공연했던 국악은 근현대의 시작과 동시에 서구식 극장에서 공연해야 하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았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적응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악기 개량을 하는 것도 아닌 단계를 밟으며 현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기연구소의 지난 10년은 어린아이가 발을 딛고 서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단한 업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발전할지를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악기연구소의 지난 10년의 의미를 밝혔다.

김 원장은 아울러 “국악의 전통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악의 산업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앞으로도 과학과 연계한 다양한 악기 연구를 진행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음악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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