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키성장 토크]남자아이, 머리 냄새 심하면 성조숙증 일 수도

  • 등록 2015-12-15 오전 4:34:14

    수정 2015-12-15 오전 4:34:14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초등학교 2학년 밖에 되지 않은 딸아이에게서 가슴멍울을 발견한다면 부모님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 최근 크게 늘어난 성조숙증이야기다. 실제 조사에서도 만 8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은 여아가 최근 7년 사이 15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빅미정·김신혜 교수팀이 2004년~2010년 성조숙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2만 1351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전체의 10.3%를 차지했으며 10만 명당 여아 성조숙증 발생률은 2004년 3.3명에서 2010년 50.4명으로 15.2배 늘어난 것이다.

또래보다 사춘기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들 수 있다. 최근 키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도 함께 급증했다. 주요 원인은 비만, 영양과잉,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이다.

키 문제뿐만 아니라 또래와는 다른 신체변화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정서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기폐경, 유방암 발생확률도 높아진다. 때문에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녀의 사춘기징후를 꼼꼼히 살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 여드름, 머리냄새, 음모와 액모, 냉과 같은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남아는 고환크기 증가, 머리냄새, 땀 냄새, 여드름 등이 만 9세 이전에 나타난다. 하지만 여아에 비해 사춘기 징후를 알아채기가 힘들어 성조숙증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중학교 1학년 밖에 되지 않은 남학생이 이미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위해 찾아오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남아는 사춘기가 시작되면 머리에 기름이 끼고 땀 냄새도 진해지는데 샴푸를 해도 지워지지 않을 정도인 만큼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주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보양·건강식품, 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TV·인터넷게임 등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과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꾸준한 운동은 성조숙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또래보다 사춘기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났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치료가 필요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야 한다. 한약을 통한 성조숙증치료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신체 전반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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