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설립된 디카팩은 일본 방수팩 시장의 명실상부한 절대 강자다. 일본 방수팩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3만개 이상의 방수팩을 일본에서 판매한다. 판매량도 2012년 이후 매년 20%씩 늘려가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상가 요도바시카메라 방수팩 매장 절반 이상이 디카팩 제품인 것만 봐도 일본 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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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은 섬세한 나라다. 작은 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최고의 품질을 원한다. 디카팩이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취향에 맞춘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카팩이 일본에 진출한 건 설립하고 1년 후인 2006년이었다. 당시 일본 방수팩 시장은 중국 및 일본산 저가 제품과 영국 방수팩 업체 ‘아쿠아팩’의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불량률이 40%에 달해 방수팩을 사용하다가 카메라가 망가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디카팩은 당시 일본보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공략해 고품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 무역상이 일본 유명 무역상사 다이사쿠쇼지를 소개한 것이 일본 진출의 계기가 됐다. 다이사쿠쇼지가 디카팩에 요구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일본 방수 테스트 ‘JIS IPX’의 최고 등급인 8등급을 취득하고 에나멜 흰색 제품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방수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PVC(폴리염화비닐)에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를 결합시키는 신기술을 확보했고 무난히 JIS IPX 8등급을 취득했다. 문제는 쉬워 보였던 에나멜 흰색 제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에나멜 재질이 방수에 취약했을 뿐 아니라 물 속에서 고유의 흰색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카팩은 1000번 가량의 시행착오 끝에 다이사쿠쇼지가 원하는 에나멜 흰색 재질의 방수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디카팩이 일본 시장을 단기간에 석권한 배경으로 “제품력과 각별한 AS(사후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제품에 불량이 있거나 하자가 있을 경우 만사를 제쳐놓고 일본으로 직접 찾아갔다. 이유를 불문하고 우선 사과를 하고 하자가 인정되는 제품은 전량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를 통해 얻은 것은 신뢰였다. 소비자 그리고 다이사쿠쇼지와 같은 파트너사의 신뢰는 시장에서 오랜 시간 1위를 유지하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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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팩의 새로운 사업 영역은 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다. 지난 5월에는 물에서 신을 수 있는 아쿠아슈즈 ‘아쿠런’을 출시했다. 아쿠런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2만개가 팔리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셀카봉와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 대표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로마 제국의 멸망도 부흥에 겨워 나태해질 때 나타났다. 기존 디카팩 방수팩 제조만 오롯이 10년 한길을 걸어왔다”며 “이제는 기존 쌓아왔던 분야에서 다각도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많은 곳을 둘러보면서 시장이 어디로 흐르는지 항상 주시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비전을 전했다.
△디카팩 회사 개요
-설립 : 2005년 6월
-본사 : 강원도 원주
-임직원 수 : 50명(2015년 9월 기준)
-주요 제품 : 카메라·스마트폰 방수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