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대장암, 표적항암치료 및 수술로 완치를 넘본다

  • 등록 2014-07-24 오전 6:12:45

    수정 2014-07-24 오전 6:12:45

[정춘식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원장] 과거에는 암으로 진단받으면 그것이 바로 사형선고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암에 대한 연구와 수술 수기의 발달 및 새로운 항암제 개발 등으로 5년 생존율(완치율)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정춘식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원장
대장암에 대한 평균 5년 생존율이 20년 전 만해도 50%이하였으나 지금은 70%이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증가된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대장내시경 검사로 조기암 진단이 늘어난 것도 완치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초기 대장암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지 않고 대장내시경을 통한 점막절제술(EMR)이나 점막하박리술(ESD)과 같은 시술로도 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해졌다. 더불어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은 과거에 수술이 불가능하던 환자에게 수술의 기회를 제공하고 때로는 완치의 축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대장암은 크게 암이 대장 벽을 침윤한 깊이, 대장 주변 림프절의 전이 여부, 그리고 원격 전이 연부를 가지고 1기부터 4기까지 병기를 구분한다. 그 중 4기 대장암은 다른 장기 즉, 간이나 폐, 복막, 뼈, 뇌 등으로 전이된 상태를 말하는데, 주로 간에 전이되고 그 다음으로 폐로 많이 전이된다. 간혹 간으로 전이 없이 폐로만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전이가 있는 경우 대장절제수술과 더불어 간이나 폐의 전이된 부위를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완치가 불가능했다.

송파구에 사는 변 모씨(여.54)는 1년 전 배변습관의 변화로 대장내시경검사를 했고 그 결과 대장암과 폐 전이가 발견됐다. 다행히 폐에는 1개의 혹이 발돼어 폐부분절제술과 대장 절제술을 권유했으나 민간요법을 하겠다고 수술을 거부했다. 최근 변비가 심해졌다며 다시 병원을 찾은 변씨는 대장내시경 검사결과, 대장암의 크기가 더 커져 장을 거의 막고 좌측 요관을 침범해 요관이 막힌 상태가 됐다. 또한 폐 전이에서 1개로 관찰되었던 혹의 갯수가 늘어나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대장암은 절제하지 못하고 인공항문만 만들었고 폐 전이에 대해서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다.

이처럼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도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인공항문을 만들어 삶의 질이 저하되고 또한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반면에 이모씨(47)는 다발성 간 전이를 동반한 대장암으로 진단받고 우선 대장암에 대해서는 수술적 치료를 하고 간 전이에 대해서는 표적항암치료를 했다. 표적치료제후 수술이 불가능했던 간 전이는 수술이 가능해서 간 부분 절제수술을 시행 받았으며, 현재 1년째 재발 없이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

이렇게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전이 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항암제 치료 후 수술이 가능해지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모든 전이 암이 새로운 항암제 치료를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해지거나 암이 없어지는 경우보다는 결국에는 암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더 높다.

대장암은 과거와 달리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많아지고 수술 수기의 발달과 더 효과적인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로 완치의 빈도가 높아졌다. 진행된 암이거나 전이된 암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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