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민주당 당 중앙지도위원회는 렌치 대표가 레타 총리와 일주일간의 신경전을 벌이다 제출한 정부 교체 요구안을 찬성 136표,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레타 총리는 14일중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뒤 렌치 대표에게 국정 공백이 없도록 신속하게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야심적이고 미디어에 정통한 렌치 대표는 레타 총리가 결정적인 정치 개혁 국면에서 결정을 차일파일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인 실업률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해왔다.
피렌체 시장 출신인 렌치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이 염증을 내는 중앙정치를 멀리하면서 지방행정 경험을 충실히 쌓아온데다 젊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인의 54%가 그의 통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지지도인 25%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레타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연립정부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중도 우파 출신의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는 일단 렌치 대표의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새 정부의 정책이 너무 좌파 성향으로 흐를 경우에는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