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vs 리얼리티'…화제 해외공연 서울로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2∼26일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서
7개국 21개 단체 19개 작품 공연
개막작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 국내작 '인생' 등
"국내 공연예술가 해외 진출 돕는 허브 역할할 것"
  • 등록 2013-09-23 오전 7:13:00

    수정 2013-09-23 오전 7:13:00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사진=한국공연예술센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 유수의 공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국내외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스타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최고 수준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다.

올해는 미국·벨기에·일본 등 7개국 21개 단체가 참여해 해외작 9편과 국내작 10편(연극 8·무용 7·복합 4)을 무대에 올린다. ‘초현실 vs 리얼리티’라는 주제 아래 해외 초현실주의 경향의 부조리극과 표현주의 작품, 국내 실존주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특히 프랑스 예술계의 스타 연출가 에마뉘엘 드마르시-모타, 독보적인 멀티미디어 연극으로 명성을 떨쳐온 미국 뉴욕의 연출가 겸 예술감독 마리안 윔즈 등을 초청해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큰 관심을 끄는 작품은 개막작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로제 비트라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1929년 초연한 작품을 연출가 드마르시-모타가 리바이벌했다. 9세 소년 빅토르가 바라본 20세기 초반 파리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과 탐욕을 풍자하는 부조리극이다. ‘왓 더 보디 더즈 낫 리멤버’(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도 있다. 벨기에 최고의 안무가인 빔 반데키부스의 1987년 작품으로 당시 세계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춤과 음악의 잔인한 대결’로도 불린다. 인간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내용을 담았고, 울티마 베즈가 2013년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내 작품으로는 권호성의 ‘숙영낭자전을 읽다’(3~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가 공연된다.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였던 규방 특유의 젠더 문화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우리의 전통 소리와 몸짓에 현대적인 연극 양식을 섞었다.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혁명가들의 삶을 담은 연극 ‘인생’(6~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조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분단국가에서 철저히 잊힌 그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조명해본다.

이외에도 미국 마리안 윔즈의 ‘손택: 다시 태어나다’(3~5일), 일본 스즈키 다다시의 ‘리어왕’(8·9일), 김현탁의 ‘메디아 온 미디어’(11~14일), 프랑스 라시드 우람단의 ‘스푸마토’(12·13일), 차진엽 안무가의 ‘로튼 애플’(17~21일), 김수진의 ‘달집’(21~23일), 한·중·일 공동 프로젝트 ‘축언’(25·26일) 등이 공연된다.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과거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동유럽의 사실주의 연극과 다양한 무용작품을 통해 예술의 기본을 탐구해왔다면 올해는 또 다른 관점에서 관객과 예술가들을 위한 열린 창이 되고자 한다”며 “국내 공연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668-0100.

폐막작 ‘왓 더 보디 더즈 낫 리멤버’
국내작 ‘숙영낭자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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