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랜드로버의 ‘2013 올 뉴 레인지로버’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인지로버의 혈통을 계승한 4세대 모델이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어떤 지형에서도 최적의 주행 능력을 발휘하는 플래그십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오토캠핑 마니아에는 ‘드림카’ 같은 모델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외관부터 웅장함을 자랑한다. 전장 4999mm, 전폭 2073mm, 전고 1835mm의 몸집은 국산 SUV 중 가장 큰 현대자동차의 맥스크루즈(전장 4915㎜, 전폭 1885㎜, 전고 1700㎜)보다 더 크다. 운전석에 앉으면 옆에 주차해 있거나 주행 중인 다른 SUV나 승합차보다 높다는 느낌이 온다.
승차를 위해 무선키로 도어락을 해제하면 문 아래에서 숨겨졌던 승차발판이 튀어 나온다. 다시 도어락으로 잠금으로 바꾸면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며 승차발판이 자동으로 문 아래로 숨어들어간다.
| 올 뉴 레이지로버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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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차량은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5.0 V8 수퍼차저 보그 SE’ 가솔린 모델이다. V8 수퍼차저 엔진인 5.0리터 LR-V8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10마력(6000~6500rpm),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제로백) 5.4초라는 수퍼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0.2초 이내에 변속할 수 있는 ZF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신속하게 고속으로 넘어갔다.
거대한 몸집의 가속력도 대단하지만 승차감은 고속 주행이나 급커브 구간을 통과할 때에도 최고급 세단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차축을 기준으로 앞과 뒤를 별도로 제어하는 2채널 시스템을 장착해 저속에서는 민첩성을 강화하고 고속에서는 제어 능력과 안정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SUV의 본성에도 충실해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상황에 따라 일반, 풀·자갈·눈, 진흙, 모래, 암벽 등 5가지 설정을 선택하거나 자동으로 전환하도록 조작할 수 있다.
사각지대에 차가 있으면 사이드미러 등에 경고등이 켜지는 사각지대 감시기능이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안전운전을 돕는다. 야간 주행시에는 불빛을 감지해 어두운 시골길에서 별도의 없이도 자동으로 상향등 조절 램프가 작동한다.
| 올 뉴 레인지로버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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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에 걸맞게 실내 인테리어도 최고급이다. 최고급 천연가죽을 사용한 대시보드와 첨단 시트가 시각과 촉각 모두를 만족시킨다. 앞·뒷좌석 별도의 온도조절 시스템을 비롯해 총 10가지 색상의 발광다이오드(LED) 인테리어 무드 라이팅 실내등, 풀사이즈 파노라믹 선루프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보는 각도에 따라 운전석과 조수석이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듀얼뷰 모니터나 앞좌석 마사지 시트도 탑재됐다. 메리디안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와 825W 출력으로 스마트폰의 저장 음악을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처럼 들려준다. 뒷좌석에는 전용 화면과 함께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헤드폰을 끼고 각자 조작할 수 있다. 1
올 뉴 레인지로버 ‘5.0 V8 수퍼차저 보그 SE’의 복합연비는 6.2㎞/ℓ, 판매가격은 1억8690만원이다. 기름값과 구입가격을 감안할 때 올 뉴 레인지로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소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 올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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