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스마트폰 가격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청와대가 불법 보조금에 경종을 울린 이후 보조금 지원 경쟁의 열기가 식은 탓이다.
단말기 가격 인하 과정은 이렇다. 그간 제조사가 100만원대 스마트폰을 서슴없이 내놓은 것은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납품을 받은 통신사가 보조금을 얹어주면서 소비자는 20만~50만원대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살 수 있었다.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 가격도 내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현재 출고가는 99만원, 79만원 선으로 이미 10% 가량 인하됐다. LG전자(066570)도 옵티머스뷰2와 옵티머스G 프로의 출고가를 70만원, 81만원 선으로 15~20% 가량 낮췄다.
50만~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착한폰’이 속속 출시되는 것도 스파트폰의 거품이 빠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보조금 경쟁에 따른 휴대폰 유통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쪽으로 시장 흐름이 바뀐 셈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 투입이 법적 테두리인 27만원으로 한정되면 90만원대 이상의 휴대폰은 팔리기 어렵다”면서 “제조사들도 출고가를 내리고, 중저가형 모델도 대거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