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G(세대) 이동통신 고객이 급감하고 있다. 2G용 피처폰이 구형이 되면서 신형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의 4G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2G 가입자수는 1년 전보다 470만명이나 감소한 1527만명을 기록했다. 1월 한 달 동안 54만명이나 이탈했다.
작년부터 전사적으로 2G 종료 정책을 펼친 KT를 제외하더라도 2G 가입자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1월에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각각 23만5432명, 25만6500명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LTE 가입자가 36만8331명, 29만2252명 증가한 것을 볼 때 2G 가입자의 상당수가 LTE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은 뚜렷한 2G 이주 정책을 쓰고 있지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2G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의 경우와 달리 LTE 주파수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2G 종료책을 펼칠 이유가 없다”며 “신종 LTE 스마트폰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휴대폰 교체 시기가 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갈아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사가 펼치는 신종 스마트폰 마케팅이 2G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입자당 매출(ARPU) 측면에서 3G, 4G가 2G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통신사 간 번호 쟁탈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G 서비스의 ARPU가 2만원대인데 LTE 서비스는 5만원대”라며 “통신사들이 LTE 폰을 판매하기 위해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2G(CDMA) 1527만명, 3G(WCDMA) 3539만명, LTE 196만명, 와이브로 84만명을 나타내고 있다.
KT의 2G 가입자는 지난 1월 4만명에서 3월 현재 2만명으로 줄어, KT 2G망 철거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9일 2G서비스가 전면 종료된다.
| ▲ 2G 가입자 감소 추이(출처:방송통신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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