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악재, 美호재 압도…뉴욕 다우 0.7%↓(종합)

독일 GDP지표에 유럽 리세션 우려 고조
독-프 정상 회담성과 실망…금융주 급락
피치, 美등급 유지 통보에 낙폭 제한
  • 등록 2011-08-17 오전 6:03:01

    수정 2011-08-17 오전 6:03:01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뉴욕증시가 유럽발 악재로 신음했다. 성장이 정체된 듯한 경제 회복세에다, 독일과 프랑스의 두 정상이 시장의 기대와 동떨어진 회담성과를 내놓자 실망감이 컸다.

1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6.97포인트(0.67%) 하락한 1만1405.93포인트에 거래를 끝냈다.

또 대형주로 구성되어 있는 S&P 500지수는 11.73포인트(0.97%) 떨어진 1192.76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31.75포인트(.1.24%) 떨어진 2523.45를 나타냈다.

장초반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0.1% 성장에 그쳤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독일을 비롯한 유로 17개국전체 GDP도 0.2% 증가로 나타나자 유럽경제의 리셔센 진입 우려가 고조됐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다.

미 연준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폭염 영향이 있었지만 0.9% 증가로, 올들어 최고를 보였다. 전문가 예상치 0.5%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주택착공건수는 전문가 예상대로 여전히 부진했고, 수입물가는 예상외 상승폭을 보였으나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미국 국가등급을 트리플 A로 유지하고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부여했다는 소식에 지수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7월 산업생산이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도 도움이 됐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달갑지 않은 성과를 내놓은 것에 시장이 실망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90포인트가 빠지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유로권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유로본드 도입에 대한 논의와 함께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기금 확대를 기대했으나 "아직은 최후 수단을 쓸 때가 아니다"는 답을 들어야했다.

이보다 오는 9월부터 금융거래세를 유럽권에 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소식에 예기치 못한 부담을 느꼈다. 이때문에 금융주가 급락했다.

다우지수중에서는 전일 올랐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64%, 알코아가 2.39% 떨어지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씨티그룹은 4.25%, 모건스탠리 4.74% 떨어졌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홈디포는 5.28%, 월마트는 3.88% 올랐다. 동종업체인 타겟도 2.6% 상승했고, 로위스 2.08%, TJX 2.44% 뛰었다.

같은 업종이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삭스는 4.63% 떨어졌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늘렸다고 보고한 달러 제너럴은 4.97% 올랐으나 웰스파고는 1.88% 하락했다.

◇독-프정상 "유로본드 반대…금융거래세 도입"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유럽 공동채권 도입을 거부했다. 대신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금 확대도 거부하는 대신 금융거래세 도입으로 위기진화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키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를 신설, 유럽 각국이 재정적자를 통제하는지를 감시하도록 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6일 정상회담을 가진뒤 발표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오는 9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자는 계획을 내놨다. 이 안은 지난 2010년에 논의했다가 무산됐던 안이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유로본드 도입 반대와 관련, "아직은 유럽이 최후의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또한 단일 빅뱅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독일 2분기 GDP 0.1% 성장..유럽 리세션 우려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으며, 1분기는 1.5%에서 1.3%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독일경제가 0.5%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크게 하회한 결과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국도 유로지역 17개 회원국의 2분기 GDP가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0.3% 성장보다 낮았다.

이탈리아가 0.3% 성장, 스페인은 0.2% 성장으로 나타났고, 오스트리아는 1% 성장을 기록했다.

◇美 7월산업생산 0.9% 증가…올들어 최고 미 연방준비제도는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산업생산도 0.4%로 수정했다. 7월 산업생산 증가폭은 올들어 가장 큰 폭이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산업의 호조로 0.6%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5.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진 후유증으로 인한 부품공급 중단사태가 해소되면서 생산활동이 회복됐다.

이에 따라 설비가동률은 77.5%로, 전월의 76.9%보다 높아졌다. 지난 2008년 8월이후 가장 높았다.

◇美 7월 수입물가 0.3% 상승…`예상외` 반등세 미 노동부는 석유, 산업재, 의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7월중 수입연료가격은 0.4% 올라, 전월의 2.1% 하락과 크게 대비됐다. 연료를 제외한 수입물가지수는 0.2%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압류 주택 증가, 대출조건 강화, 높은 실업률등의 영향으로 신규 주택 수요가 부진하면서 7월 주택착공건수가 60만4000채를 기록, 전월의 61만3000채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롬버그 통신이 설문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4.9% 줄어든 42만5000채를 기록했다.

한편 이보다 변동성이 덜한 착공허가 건수는 7월에 연율로 3.2% 떨어진 59만7000채를 기록했다.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해, 5가구이상 건축물에 대한 착공은 6.3% 증가했다.

◇피치, 美 국가등급 `트리플A` 유지…`안정적`전망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트리플 A`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는 발표문을 통해 "미국은 세수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유연하고 다양하며 풍부한 경제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트리플 A등급 유지는 예외적인 미국의 신뢰도를 떠받치는 이런 중요한 토대들이 손상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이어 "미국의 통화 정책과 환율의 유연성은 경제적 쇼크를 흡수해내는 경제적 능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치는 향후 등급전망에 대해, 미 경제 회복정도와 공공부채를 줄이는 정치권의 접근여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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