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는 1g당 2만원이었던 금이 지금은 6만2000원까지 올랐습니다. 4년 전에 금에 투자한 분들은 300%가 넘는 수익을 보신 거죠. 저희도 올 초까지만 해도 이미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일주일새 정말 끝도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 은행 창구 직원은 “주가폭락 이후 최근 일주일새 금상품에 대한 문의가 이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며 “점심 시간을 이용해 상담하러 오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상품에 대한 일반 고객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라는 게 창구직원의 설명이다. 상투를 잡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투자를 주저하는 고객들이 있는가하면 달리는 말등에 올라타자며 늦게라도 투자에 뛰어들겠다는 고객들이 있다는 거다. 상담을 받던 30대 여성 직장인은 “아무래도 지금은 너무 오른 상태인 것 같다”며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발길을 돌렸지만 50대 남성 고객은 “올 초부터 주변에서 `이미 많이 올랐다. 이제 더이상 안오른다`고 해서 금 적금에 가입을 안했는데 이렇게 오를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더 오를 수 있다니 지금이라도 올라타려 한다”고 말했다. 증시폭락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테크’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상승행진을 해오던 금값이 최근 주춤하는 듯 했으나 금융시장이 다시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금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751.50달러로 1주일 전에 비해 100달러(6%) 이상 급등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른 금 가격(구매기준)도 1돈당 24만원 수준으로 1주일새 1만5000원(7%) 올랐다. 금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 수익률은 이날 현재 연 35.7%에 달하고 있다. 4% 대의 정기예금 수익률과 비교한다면 거의 10배에 달하는 셈이다. 물론 금상품이 여전히 매력적인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박관일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 투자에는 `진실과 오해`가 존재한다."며 " 금값이 많이 올라서 과거 금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 수익을 본 것은 진실이지만, 환율과 관련된 리스크가 상당히 크고 과세가 된다는 점, 원금보장이 안되는 상품이라는 점 등은 투자에 앞서 고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