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1]⑤`하마에서 치타로`..아프리카의 변신

10억 검은 대륙 `꿈틀`..'지구촌 마지막 블루오션`꼽혀
`치타세대` 경제성장 주역..정치불안 등 리스크는 여전
  • 등록 2011-05-03 오전 8:00:00

    수정 2011-05-03 오전 8:37:40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아프리카의 젊은층은 과거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하마세대`와 달리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한 발빠른 `치타세대`다. 치타세대는 아프리카를 변모시킬 주역이다" (비제이 마하잔, 2008년 저서 `아프리카 라이징` 中) 미국 텍사스 대학 맥콤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아프리카 전문가 비제이 마하잔(Vijay Mahajan)은 처음으로 `치타세대`라는 말을 사용하며 아프리카의 미래는 `치타들의 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41%가 15세 미만인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시장. 빈곤과 질병, 부정부패로 얼룩졌던 `블랙 아프리카`는 이들 젊은 세대가 주인공으로 부상하며 희망을 상징하는 `블루 아프리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질서로 대표되는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질서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아시아, 남미 등의 뒤를 이은 차세대 신흥시장이자 성장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서 아프리카는 한 축을 담당하는 일원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선진 경제권이 침체의 늪에 빠진 반면 아프리카는 아시아를 주축으로 한 신흥 경제권의 차기 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 금융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차세대 신흥시장 `각광`

▲ 아프리카 주요지표(자료:OECD) 인구, FDI, ODA는 2009년, 나머지는 2008년 기준
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6개 대륙 중에서 평균 경제성장률(5.8%)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자원의 보고이자 아시아를 대체할 생산기지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세네갈 등도 높은 성장률로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 전망 역시 밝다. 세계적인 경제예측기관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평균 3.9% 보다 1.9% 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는 2020년에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등이 소득 수준이 높은 `성장안정국`에, 에디오피아와 DR콩고, 모잠비크 등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성장국`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고성장은 해외의 직접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후반들어 아프리카를 보는 해외의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외국인들의 해외투자는 지난 2000년에 98억 달러에서 2010년 680억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자원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내전에 따른 정치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는 등 2000년대 들어 분쟁이 줄어들고 경쟁성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자원의 보고(寶庫)..`치타세대` 성장 원동력

아프리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원이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자원의 3분의 1이 묻혀 있다. 망간과 크롬은 세계 매장량의 80%와 75%를 차지하고 있고 원유와 철광석, 석탄, 니켈 등도 풍부하다. 중국과 미국은 이미 전체 에너지 수입의 각각 40%, 30%를 아프리카에 의존하고 있다.

▲ 주요 지역 성장률(자료:OECD)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아프리카의 노동가능인구(16~64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노동가능인구는 2008년 5억명에서 2030년 11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과 인터넷 등 첨단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치타세대가 아프리카의 IT혁명을 주도하며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프리카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2004년 7600만명에서 2008년 3억6700만명으로 연평균 48% 증가했으며 2013년 가입자는 6억5000만명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2000년에서 20007년 사이 아프리카 전역에서 인터넷 사용은 880% 증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경제 성장으로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경제도 활성화하고 있다.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신흥 중산층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적게는 3억5000만명 많게는 5억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 글로벌 기업 진출 봇물.."리스크 여전하다" 신중론도 이에 따라 아프리카는 아시아를 대체할 차세대 생산기지이자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글로벌 해외직접투자(FDI)는 20%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FDI는 오히려 전년보다 16.8% 늘어났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2010년 아프리카 순수 투자액은 14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무역 규모는 1148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도 중국 진출에 대한 견제와 에너지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아프리카 경제성장률과 FDI 유입액(자료:포스코경영연구소)


국내 기업들도 아프리카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40.5%로, 2006년(12.4%)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재스민 혁명이나 정부관료의 부정부패, 인종 종교 대립 등 지역 정세의 불안감은 여전히 떨치기 어려운 데다 열악한 인프라와 전문인력 부족, 높은 문맹률 등 비즈니스 환경은 아직도 후진적이라는 평가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 신흥국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제조기반이 적고 소비 시장이 발달되지 않아 일부 자원 수출국을 제외하면 성장동력이 빈약하다"며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질서의 한 축으로 부상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 연구위원은 "아프리카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진출이 필요한 시장"이라며 "상황에 맞는 구체화된 전략과 리스크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6월14~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전략포럼에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래전략가인 리차드 왓슨, 경영의 현자로 불리는 램 차란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략가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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