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긴축 우려에 하락..다우 0.02%↓

원자재·에너지주 일제히 급락
경제지표 개선 호재는 희석
  • 등록 2011-01-21 오전 6:26:14

    수정 2011-01-21 오전 7:08:1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이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49포인트(0.02%) 하락한 1만1822.8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7포인트(0.77%) 내린 2704.2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6포인트(0.13%) 떨어진 1280.26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이 고성장 고물가를 단속하기 위해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3% 증가, 3년만에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정부 목표치 3%를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나타난 지표들이 중국에 긴축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주와 에너지주, 산업주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우 지수는 한 때 7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가 실적 호재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은행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주가는 낙폭을 축소했고, 장 중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제지표의 호조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0만4000건으로 발표되고, 12월 기존주택판매는 12% 증가하며 7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원자재·에너지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4개 종목이 하락했다. 캐터필라, 듀퐁 등이 1% 넘게 빠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원자재와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와 금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로 인해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알코아는 0.50%, 발레로에너지는 2.82%, 서노코는 2.36%, 슐럼버거는 1.14% 각각 내렸다.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매출 전망치를 낮춘 여파까지 작용하며 4% 가까이 밀렸다.

은행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순이익이 60% 증가했다는 소식에 4.58% 뛰었다. 씨티그룹,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실적 실망감이 이어지며 0.48% 하락했다. 헌팅턴뱅크, PNC파이낸셜, 캐피털원파이낸셜 등도 약세를 지속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시어스, JC페니, 로우스 등이 나란히 올랐다.

◇ 경제지표 대체로 호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중국의 긴축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며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대비 3만7000건 감소한 40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월가 예상치는 42만건이었다.

또 미국의 지난달 주택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2.3% 증가한 연율 528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낮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입 수요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는 1.0% 상승해 경기 회복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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