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0.55포인트(0.43%) 상승한 1만1837.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5포인트(0.38%) 오른 2765.8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8포인트(0.14%) 뛴 1295.02를 각각 기록했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이날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겹쳤지만, 주식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의 랠리를 이어갔다.
전일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병가를 제출한 사실을 알리고, 병가 기간 동안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잡스의 갑작스러운 병가 소식에 애플 주가는 한 때 6%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 지수도 약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과 IBM의 실적 기대감에 기댄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씨티그룹의 4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 예상치의 절반에 그쳤다는 소식은 은행주에 부담을 줬다. 씨티그룹은 개장 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순이익 13억달러(주당 4센트), 매출액 184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대를 한참 밑돈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주당순이익 8센트, 매출액 204억달러였다.
그러나 유로존 구제기금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씨티 악재를 상쇄했다.
다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시장의 믿음을 흔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유로존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주와 산업주와 일제히 뛰며 주가 상승세를 굳혔다.
◇ 애플·씨티 하락..에너지주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잉, 캐터필라, 알코아 등이 1~3%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엑슨모빌은 1.12%, EOG리소시즈는 0.84%, 헬머릭앤드페인은 2.34% 각각 뛰었다.
유로존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캐터필라가 2.36% 상승하는 등 주요 산업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병가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로 2.25% 하락했다. 다만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낙폭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IBM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3% 상승했다.
◇ 경제지표는 부진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들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9.9에서 상승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인 12.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째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건설업지수는 16을 기록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면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NAHB 지수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줄곧 기준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