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5.48포인트(0.47%) 상승한 1만1787.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1포인트(0.73%) 오른 2755.3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48포인트(0.74%) 뛴 1293.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2월 산업생산이 0.8%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12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낮은 0.6% 증가에 그쳤고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했다.
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높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JP모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은행주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결국 주요 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음주 은행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또 반도체 대장주인 인텔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르며 주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 뉴욕 증시 7주째 랠리
이로써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30개월 최고치를, 나스닥 지수는 38개월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이번주 다우 지수는 0.96% 올랐고, 나스닥과 S&P500은 1.93%, 1.71% 뛰었다.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은 3대 지수가 1.81%, 3,86%, 2.83%에 달했다.
◇ JP모간 실적 호조에 은행주 급등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 에너지,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지난 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48억3000만달러(주당 1.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호실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 1달러를 예상했었다.
실적 호조에 JP모간은 1.03% 상승했다. 또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BOA 등이 2~3%대 올랐다.
반도체주는 인텔의 실적 개선을 호재로 반영하며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인텔은 올해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에 1% 가까이 내렸다. 이 소식에 반도체장비 업체인 노벨러스는 12.31% 뛰었고, 알테라, KLA-텐코 등이 5~6%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방향이 엇갈렸다. 제조업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발표돼 회복세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미국의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높은 실업률의 지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75.5였다.
또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8% 증가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는 소매판매가 6.7% 증가해 지난 1999년 8.2%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제조업지표는 호조 지속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로 인해 유틸리티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5% 증가를 상회했다.
유틸리티 생산이 4.3% 늘어나며 산업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과 광업 생산은 0.4%씩 증가했다. 설비가동률은 76.0%를 기록해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