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4.43포인트(0.30%) 상승한 1만1671.8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3포인트(0.33%) 오른 2716.8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73포인트(0.37%) 뛴 1274.4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알코아, 시어스, 티파니, 레나 등의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강세를 지속했다.
이 가운데 주택건설업체인 레나의 실적 개선 소식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11월 도매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강한 수요에 따른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돼 주가에는 호재가 됐다.
또 일본이 중국에 이어 유로존의 채권을 사들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에 유로존 위기 우려를 낮췄다.
이와 관련,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이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1달러 선으로 상승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오른 점은 에너지주와 원자재주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버라이즌이 다음달 애플의 아이폰4를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통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8개 종목이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휴렛팩커드(HP), 인텔 등이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헬스케어, 원자재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주택건설업체 레나는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효과로 7.09% 올랐다. 또 유통업체 시어스는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넘어서며 6% 넘게 뛰었다.
그러나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반대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1% 가까이 빠졌다.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0.62% 밀렸다.
미국 은행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BOA는 2.01%, 씨티그룹은 0.61% 뛰었다.
◇ 버라이즌 아이폰 판매 발표에 통신주 하락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다음달 초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 판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소문이 뉴스로 확인되면서 버라이즌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는 1.56% 하락했다. 또 버라이즌의 아이폰 판매로 인해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AT&T의 주가는 1.52% 밀렸다.
이들 두 주요 통신주가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은 상승폭을 다소 축소한 채 장을 마쳤다.
◇ 도매재고 예상밖 감소..판매 증가 영향
미국 제조업체들의 도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도매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2% 감소한 4255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 증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2009년 12월 이후 11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매판매가 예상치인 1.5%보다 높은 1.9%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도매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도매판매 증가율과 예상 밖으로 감소한 도매재고는 연말 쇼핑시즌 수요가 강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