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10년 두자릿수 상승률로 마감

마지막 거래일 혼조..다우 연간 11% 상승
  • 등록 2011-01-01 오전 6:27:54

    수정 2011-01-03 오전 7:19:03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010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쳤다. 연말 차익실현 분위기가 이어지며 주요 지수의 방향이 엇갈렸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3대 지수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80포인트(0.07%) 상승한 1만1577.5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1포인트(0.38%) 하락한 2652.8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24포인트(0.02%) 내린 1257.64를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장 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연말 차익실현 매도세와 새해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맞섰다.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경제 회복 전망을 반영하며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해 다우 지수는 장 중 반등에 성공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이 영향으로 유가를 비롯한 주요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점도 주가를 보합권에서 크게 밀리지 않게 도왔다.

◇ 원자재·금융주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9개 종목이 상승했다. 8개 종목은 하락했고, 3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통신과 금융주가 오른 반면 기술주와 소비재, 헬스케어주는 내렸다.

주요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알코아가 1.18% 상승하는 등 주요 원자재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품 가격을 종합한 로이터-제프리즈 CRB 지수는 이날 1.74% 상승했다.

반면 유가가 배럴당 91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소폭 하락했다.

금융주는 최근의 강세를 이어가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0.96%,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45%, JP모간이 0.45% 각각 뛰었다.

종목별로는 서점 업체 보더스가 출판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22.40% 하락했다. 반면 영화 스크린 업체인 아이맥스는 소니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4.50% 올랐다.

◇ 연간 상승률 두자릿수 기록 다우 지수는 12월에 5.19% 상승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6.19%, 6.53% 뛰었다. 연간으로는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의 상승률이 각각 11.02%, 16.91%, 12.78%에 달한다.   연말 차익실현에 따른 최근 주식시장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2010년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2010년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더블딥 공포,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등의 악재와 2차 양적완화, 감세정책 연장 등의 호재를 겪으며 결국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연간 64.7%가 올라 다우 지수 종목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휴렛팩커드(HP)는 19% 가까이 하락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S&P500 종목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무려 235% 넘게 뛰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을 구성하는 100개 종목 중에서는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산업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반면 유틸리티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  
▲ 다우 지수 2010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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